11 장

다음 날 아침.

에이라는 일찍 깨어났다. 회청색 새벽빛이 커튼 가장자리로 스며들었다. 두 초쯤 가만히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.

휴대폰이 울렸다.

바네사: 사직서가 아직 최종 처리되지 않았어요. 퇴사 면담이 끝날 때까지 평소처럼 출근해 주세요.

에이라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. 헤일가 저택을 나설 명분이 필요했는데, 그 명분이 알아서 걸어와 손에 쥐여진 셈이었다.

에이라: 네, 알겠습니다.

씻고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겼다. 그러나 침실 문을 여는 순간, 발이 멈췄다.

세레나 윈스럽이 남의 가운을 걸치고 복도 벽에 기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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